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z4yJQCoYRHXEN4HtE9_WwrAIBRi0Dna1
Snail's house 센세의 갓앨범 L'été이다.
나는 Snail's house가 너무 좋다. 나한테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딱 한명만 꼽으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스네일즈 하우스를 고를 것이다. 이 사람 특유의 사운드가 여러 장르에 걸쳐서 표현되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 앨범 하나를 들을 때마다 마치 새로운 세계를 구현해 놓은 것 같아서 분위기에 압도 된다.
L'été는 프랑스어로 '여름'이라는 뜻이다. 앨범 커버에도 그려져 있듯이 이 앨범은 여름을 테마로 한다. 역대급 더위 속에서 지나가고있는 8월에 아주 어울리는 앨범이다. 앨범을 듣다보면 되게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짤랑짤랑거리는 쇳소리와 넓은 공간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시골에서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누워있는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인트로를 포함한 첫 3트랙은 되게 잔잔하게 풀어간다. 나는 맨 처음인트로를 틀었을 때, 뭔지 모를 아방가르드함에 압도되어서 앨범을 쭉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앨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여름의 덥고 습한 기운이 느껴지는 파트와, 그걸 해소시켜주는 시원한 파트가 되게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원래 트랙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했는데, 어짜피 이 앨범을 집중해서 듣는 사람은 글을 보면서 듣지 않을 것 같아서 거기까지 하지는 않으려 한다. 앨범을 들으며, 뭔지 모를 아방가르드함과, 뭔지 모를 벅차오르는 감정을 순수하게 느끼면 좋겠다.
보통 Snail's house하면 퓨처베이스! 라고 많이들 떠올린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나는 Snail's house 입문작이 이 앨범이다. 2020년도 당시, 나는 아노말리, 제이콥 콜리어, 다니엘 시저 등의 아티스트들을 즐겨듣던 사람이었다. 아티스트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음악 취향이 당시에 왠지 모르게 힙스터스러웠다. 가끔 보이는 아방가르드함을 일부러 쫓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 작곡가분이 요즘 Snail's house라는 아티스트가 너무 잘한다며 이 앨범을 추천해주셔서 한 번 들어봤다. 그 당시에도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들어봤더니 상술한 너무 디테일한 세계관에 압도되어서 그대로 빠져버렸다. 그 이후로 Snail's house의 앨범과 곡이라면 빠짐없이 다 듣는 광팬이 되었고, 퓨처베이스가 너무 좋게 되어서 그대로 동인음악 쪽 아티스트들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Nor, Moe shop, YUC'e 등등 퓨처베이스 아티스트들에 빠져 살았다.
아무튼! 앨범추천에 이렇게 길게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앨범들을 블로그에 종종 올릴 것 같다. 만약 보는 사람이 있다면 글은 최대한 읽지 마시고 좋은 음악만 뽑아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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